유로존 다시 휩쓰는 코로나…환율 1200원선 뚫을까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입력 2021-11-22 10:12   수정 2021-11-22 10:16


22일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1190원 선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재차 유럽지역을 휩쓸자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가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결과다. 미국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20전 오른(원화 가치는 약세) 달러당 1190원 50전에 출발했다. 오전 10시 9분 현재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3원60전 오른 달러당 1188원90전에 거래 중이다. 이날 1190원을 넘어 마감하면 지난 10월13일(1193원80전) 후 한 달 만에 1190원 선을 돌파하게 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로존 국가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것이 달러 가치를 밀어올렸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가을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 연일 최대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자 22일(현지시간)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2월부터는 백신 접종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하루 확진자가 6만명을 웃돌면서 상황이 더 심각한 독일도 봉쇄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도 19일 봉쇄 조치 도입 여부에 대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국장은 21일 최근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의 추가 사망자가 내년 3월까지 5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유럽을 다시 덮치자 유로화가치는 초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3달러를 기록해 '1유로=1.13달러'선이 무너졌다. 달러화 대비 유로가치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높였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테이퍼링을 서두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해외 언론은 물론 한국은행 안팎에서도 내년 중반께 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일단 1190원대로 상승한 이후 추후 코로나19의 유럽 재확산과 Fed 통화정책 변수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으면 1200원 선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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